엄지발톱 검은줄 이거 괜찮나요ㅜ 댓글로 좀 도움 주세요ㅠㅠ
엄지발톱에 검은줄이 생겨서 요즘 계속 신경 쓰여요.. 처음 발견했을 땐 어디 부딪혀서 멍든 줄 알았어요. 며칠 전에 문틈에 발을 찧은 적이 있어서 그때 든 멍이겠거니 하고 그냥 넘겼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질 않고 오히려 몇 달째 계속 남아있어요. 처음엔 흐릿했던 것 같은데 지금 보면 색이 점점 진해진 느낌이라 더 불안해요. 엄지발톱 중간에 세로로 검은줄이 쭉 나 있는데, 발톱 뿌리 쪽부터 끝 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넓어지는 것도 같고 착각인가 싶기도 하고요. 처음엔 그냥 며칠 지나면 자연스레 옅어지겠거니 했는데, 한 달 두 달 지나면서도 그대로인 걸 보고서야 이게 단순한 멍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어요.

며칠 전엔 애들이랑 수영장 가기로 해서 샌들을 꺼내 신으려는데 발톱 보고 그 자리에서 멈칫했어요. 평소엔 양말 신고 다니니까 잊고 지내다가 맨발 드러날 일 생기니까 그제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결국 못 갈 뻔했다가 애들이 너무 기대하고 있어서 그냥 신경 안 쓰는 척하고 다녀왔는데, 내내 발끝만 신경 쓰였어요. 남들이 눈치채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발을 자꾸 모래에 파묻고 있었네요. 물놀이하면서도 발가락만 자꾸 오므리게 되고, 사진 찍을 때도 발 쪽은 슬쩍 피하게 되더라고요. 애들은 신나서 뛰어노는데 저 혼자 딴생각하고 있는 게 스스로도 좀 웃프기도 했어요.
집에 와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발톱 밑에 피가 고여서 그런 거라는 얘기도 있고, 색소가 침착돼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걷는 걸 좋아해서 운동화를 자주 신는 편인데, 사이즈가 딱 맞는 신발을 신으면 발가락 쪽이 계속 눌리는 느낌이 있긴 했어요. 그것 때문에 엄지발톱 밑에 압력이 계속 가서 엄지발톱 검은줄이 생긴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발톱 자체 문제인 건지 구분이 잘 안 가요. 신발을 좀 넉넉한 걸로 바꿔볼까 고민도 했는데 아직 실천은 못 했어요. 신발장 앞에서 몇 번이나 새 운동화 사이트를 열었다 닫았다만 반복했네요.
그 사이에 다른 발톱들도 괜히 신경 쓰여서 하나하나 살펴봤는데 다행히 다른 발톱엔 이런 줄이 없더라고요. 엄지발톱에만 유독 이런 게 생긴 거라 더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발톱 색깔도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검은줄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건지 계속 들여다볼수록 헷갈리기만 했어요.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발톱을 눌러보기도 하고 톡톡 두드려보기도 했는데 아플 때도 있고 아무렇지 않을 때도 있어서 그것도 뭔가 규칙이 없는 느낌이었어요. 밝은 데서 봤다가 어두운 데서 봤다가, 각도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보는 게 습관이 됐어요.
그러다가 발톱 영양제를 사서 먹어보기 시작했어요. 후기 중에 엄지발톱 검은줄이 옅어졌다는 글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거든요. 같이 발톱 전용 크림도 사서 자기 전마다 발라줬고요. 처음 일주일 정도는 괜히 기대감에 매일 발톱 사진을 찍어서 비교해보기도 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어요. 줄 색깔도 그대로고 두께도 그대로라 점점 김이 빠지더라고요. 사진첩에 발톱 사진만 수십 장 쌓여가는 걸 보면서 이게 맞는 방법인가 하는 회의감도 같이 커졌어요.
오히려 크림을 바르고 나서부터 발톱 주변 피부가 간지럽고 각질이 더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혹시 크림이 안 맞는 건가 싶어서 바르는 걸 며칠 쉬어봤더니 간지러움은 좀 가라앉았는데, 그럼 계속 발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만 늘었어요. 영양제도 마찬가지로 먹는다고 뭔가 확 달라지는 느낌은 없어서 이걸 계속 먹는 게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요. 괜히 돈만 쓰고 시간만 흘려보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서랍 속 영양제 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져요.
그러다 보니 요즘은 매니큐어로 그냥 가려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차피 신발 신으면 안 보이는데 굳이 신경 쓸 필요 있나 싶다가도, 가려버리면 나중에 색이 더 진해지는 것도 못 보고 지나칠 것 같아서 그것도 망설여져요. 가족한테 살짝 말했더니 그냥 나이 들면서 생기는 거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데, 저는 그 말을 들어도 마음이 완전히 놓이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혼자만 유난 떠는 것 같아서 그 뒤로는 가족한테도 잘 얘기 안 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어요.
요즘은 그냥 놔둬도 되는 건지 아니면 병원에 가서 제대로 봐야 하는 건지 그 경계가 헷갈려요. 인터넷에 검색하면 무서운 얘기들도 같이 나와서, 혹시 이 엄지발톱 검은줄이 단순한 게 아니라 흑색종 같은 거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 그런 생각이 들면 밤에 누워서도 발톱만 계속 신경 쓰이고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낮에는 바빠서 잊고 지내다가도 씻으면서 발톱을 보는 순간마다 다시 마음이 쿵 내려앉아요. 씻고 나와서 수건으로 발 닦을 때마다 습관처럼 엄지발톱부터 확인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또 하루가 그냥 그렇게 지나가버리네요.
혹시 저처럼 엄지발톱에 세로로 검은줄 생겼던 분 계신가요. 시간 지나면서 어떻게 됐는지, 그냥 두고 지켜봐도 됐는지 아니면 따로 뭔가 해야 했는지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시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