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부터 손톱에 가로 파임이 생겼어요. 처음엔 손톱 표면이 좀 울퉁불퉁한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옆으로 길게 파인 줄이 있더라고요. 처음 발견한 날도 기억나는데, 설거지하다가 세제 거품을 닦아내는데 손톱 끝이 유난히 걸리는 느낌이 들어서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그 줄이 보였어요. 그땐 그냥 어 이게 뭐지 하고 넘어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날 밤에 손전등까지 켜서 다시 들여다봤던 게 생각나요, 낮에 본 거랑 다른가 싶어서요. 처음엔 엄지손톱 한쪽에만 있었는데 지금은 옆 손가락에도 비슷한 줄이 살짝 생긴 것 같아서 더 불안해졌어요. 손톱마다 파인 깊이가 조금씩 다른 것도 이상하게 느껴지고, 왜 하필 이 손가락들만 그런 건지 이유도 못 찾겠더라고요.
며칠 전에 손톱 정리하다가 줄로 문지르는데 그 파인 부분이 자꾸 걸려요. 그 부분만 약해진 건지 살짝만 힘줘도 벗겨질 것 같아서 무섭더라고요ㅜ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유독 손톱이 잘 부러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뭘 열려고 손톱을 살짝만 써도 갈라지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손 쓸 때마다 조심스러워요. 그릇 정리할 때도, 지퍼 올릴 때도, 캔 뚜껑 딸 때도 그 손가락은 자꾸 피하게 되고요. 손톱깎이로 정리할 때도 그 줄 있는 쪽만 유독 신경 써서 짧게 잘라내게 돼요, 혹시 더 벌어질까봐요. 심지어 핸드폰 화면 넘길 때도 그 손톱 끝이 닿는 게 신경 쓰여서 무의식중에 다른 손가락을 쓰게 되더라고요. 장갑을 끼고 집안일을 해볼까 싶어서 고무장갑도 새로 하나 샀는데, 막상 끼면 답답해서 며칠 쓰다 말았어요.

찾아보니까 손톱 가로 파임은 영양 불균형이나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대요. 혹시 손톱 뿌리 쪽에 염증이 생긴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요즘 애들 챙기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었거든요. 아침은 거의 커피로 때우고 점심도 대충 챙겨 먹은 날이 많았던 게 떠올라서, 그것 때문인가 싶기도 해요. 요즘 들어 잠도 늦게 자는 날이 많았고요. 생각해보니 딱 그 시기가 회사 일도 겹치고 애들 등원 준비다 뭐다 정신없었던 때라, 스트레스도 꽤 받았던 것 같아요. 손도 자주 씻고 소독제도 많이 써서 그것도 영향이 있으려나 싶고요. 돌이켜보면 그 무렵에 야근도 잦았고, 주말에도 밀린 집안일 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 같아요. 몸이 힘드니까 손톱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게 다 어딘가에 쌓였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종합비타민이랑 철분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어요. 손톱 가로 파임에 좋다는 비오틴도 같이 먹어봤는데, 한 2주 정도는 꾸준히 챙겨 먹은 것 같아요. 처음엔 기대도 좀 했거든요, 인터넷에 후기들 찾아보면서 이거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하고요. 근데 결국 손톱 파인 부분은 여전해요; 오히려 손톱이 더 얇아진 느낌이라 걱정되네요. 영양제가 제 체질이랑 안 맞았나 봐요. 손톱깎이로 자를 때 얇아진 게 더 확 느껴져서, 이거 계속 먹어야 할지 끊어야 할지도 고민이에요. 핸드크림도 이것저것 발라봤는데 겉에 바르는 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나름 큐티클 오일도 사서 자기 전마다 발라봤는데, 그때뿐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뻑뻑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먹는 걸 바꿔야 하나 바르는 걸 바꿔야 하나 계속 갈팡질팡하게 되네요.
손톱이 자라면서 파인 부분이 조금씩 위로 올라오긴 하는데, 그 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손톱 끝까지 쭉 이어져서 자라는 느낌이라 손톱을 자를 때마다 그 흔적을 계속 보게 돼요. 손톱 가로로 파이면 계속 자라도 그대로일까봐 불안해요. 새로 나는 손톱도 또 이럴까봐 걱정되고, 이러다 손톱 모양 자체가 변하는 건 아닐지도 신경 쓰이고요. 손톱이 다 자라서 그 줄이 완전히 잘려나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또 파이면 어쩌나 싶어서 매일 아침 손톱 상태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자라는 속도도 손가락마다 달라서 어떤 건 벌써 반쯤 잘려나갔는데 어떤 건 아직 한참 남아 있어서, 그것도 은근히 스트레스예요. 손톱 사진을 날짜별로 찍어서 비교해보기도 했는데, 눈으로 보기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더 답답하더라고요.
주변에 물어보니 한 명은 예전에 비슷한 적 있었는데 시간 지나니 그냥 자연스럽게 괜찮아졌다고 하고, 다른 한 명은 그것 때문에 병원 가볼까 고민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아직 병원까지는 안 가봤는데, 이 정도로 가도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괜히 별거 아닌데 유난 떠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도 손톱 보일 때마다 자꾸 눈이 가고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회의 중에 손 올릴 일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손톱부터 감추게 되고, 사진 찍을 때도 손이 나오면 은근히 신경 쓰여요.
손톱 가로 파임 때문에 고생하신 분들 계실까요? 저처럼 영양제 먹었는데도 별 차도 없으셨던 분 계시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해요. 혹시 좋았던 방법이나 도움 됐던 거 있으면 알려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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