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손톱영양제 괜찮을까요ㅠ
댓글 좀 달아주세요..
엄마가 항암치료 받기 시작한 게 벌써 몇 달째인데, 처음엔 그냥 머리카락 빠지는 것만 신경 쓰였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손톱 색이 누렇게 변하더니 표면도 울퉁불퉁해지고, 얇아지면서 끝부분이 갈라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영양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는 게 눈에 보이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았어요.
손톱만 그런 게 아니라 발톱도 상태가 심각해요. 양말 신을 때마다 엄마가 아프다고 하시길래 벗겨보면 발톱이 들뜬 것처럼 보이고, 특히 새끼발톱은 거의 떨어질 것 같은 상태라 볼 때마다 마음이 철렁해요. 걷는 것도 조심스러워하시고, 신발 고를 때도 발이 편한 것만 찾으시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언젠가 한번은 발톱이 시큰거려서 밤에 잠을 못 주무시겠다고 하셔서 저도 옆방에서 뒤척이며 같이 밤을 새운 적도 있어요. 치료받느라 몸도 힘드실 텐데 손발톱까지 이러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속상해서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돌이켜보면 처음 항암 시작할 때는 손발톱 얘기는 병원에서도 크게 안 해주셔서 저희도 별생각 없었거든요. 그러다 두 번째 치료 받고 나서부터 색이 눈에 띄게 변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나오는 무서운 사진들 보면서 저 혼자 밤에 이것저것 찾아보고 그랬어요. 그러다 보니 새벽 두세 시까지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던 날도 많았고, 다음 날 출근길에 눈이 퉁퉁 부어서 스스로도 놀랐던 적이 있어요. 엄마한테는 걱정할까 봐 티도 못 내고, 괜찮은 척하면서 몰래 손톱 상태 사진만 찍어놓고 비교해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좀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터넷이랑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약국에 가서 상담받고 항암 손톱영양제라는 걸 추천받았어요. 항암치료 받는 동안 손발톱 관리하는 데 쓰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언니한테 전화해서 이거 발라도 되는 건지 상의도 해봤는데, 언니도 저랑 똑같이 걱정만 하고 딱히 시원한 답을 주진 못하더라고요. 일단 사 오긴 했는데 막상 엄마한테 발라드리려니까 망설여지더라고요. 지금도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괜히 발랐다가 자극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싶어서요.
약사님이 설명해주실 때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는데 막상 집에 와서 제품 뜯어놓고 보니까 또 다른 마음이 들더라고요. 매일 바르는 게 좋다고는 들었는데 얼마나 자주 발라야 하는 건지, 손톱만 바르면 되는 건지 손톱 주변 피부까지 발라도 되는 건지 그런 사소한 것도 다 헷갈리고요. 갈라진 끝부분은 더 신경 써서 발라야 하는 건지, 아니면 손톱 전체에 골고루 얇게 펴 발라야 하는 건지도 감이 안 잡히고, 아침저녁으로 나눠서 발라야 하는 건지 하루 한 번이면 충분한 건지도 계속 헷갈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톱깎이도 새로 소독해서 따로 챙겨두고, 발톱 양말도 넉넉한 사이즈로 바꿔드리고 나름 준비는 해뒀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영양제 바르는 건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찾아보니까 항암 손톱영양제는 치료 기간에 손발톱이 약해지는 걸 관리하려고 쓰는 제품이라고는 하는데, 실제로 발라보신 분들 후기가 많지 않아서 더 걱정이 됐어요. 성분표를 몇 번씩 들여다봐도 제가 뭘 아는 게 아니라서 이게 괜찮은 건지 아닌 건지 판단이 잘 안 서더라고요. 커뮤니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비슷한 상황 겪으신 분들 글 찾아봐도 다들 의견이 조금씩 달라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지기만 했어요. 엄마한테 괜히 시도했다가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지금보다 상태가 더 나빠질까 봐, 사놓고도 며칠째 바르지 못하고 그냥 두고만 있어요.
가뜩이나 치료받느라 힘드신데 제가 뭔가 잘못 선택해서 부작용까지 생기게 하면 안 되잖아요.. 그 생각 하니까 손톱영양제 하나 바르는 것도 이렇게 조심스러워지네요. 그렇다고 손발톱이 갈라지고 들뜨는 걸 그냥 지켜보고만 있기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요. 발톱 떨어질 것 같은 거 볼 때마다 뭐라도 해드려야 하나 싶다가도, 괜히 발랐다가 덧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반복돼요. 밤에 엄마 주무시고 나면 혼자 그 제품 통 들고 앉아서 발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만 하다가 도로 넣어둔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그냥 발라드리라고 하는데, 막상 제가 손에 들면 또 겁이 나서 뚜껑도 못 열어보고 다시 서랍에 넣어둔 적도 있어요.
혹시 항암치료 받으시는 가족분 계시거나 직접 겪어보신 분 계시면 경험담 좀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 항암 손톱영양제 써보신 분들 계시면 바르고 나서 어땠는지, 자극은 없었는지 궁금하고요. 저처럼 망설이다가 결국 못 바른 분도 계신지, 아니면 그냥 병원에서 상담받고 쓰시는 게 나은 건지도 궁금해요. 손발톱 관리하실 때 따로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면 그것도 같이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엄마 손발톱 상태 보고 있으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조금이라도 도움 될 만한 이야기 있으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ㅠㅠ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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