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손톱 어떡하죠 ㅠㅠ 진짜 요즘 아침에 세수하다가도, 밥 먹다가 젓가락 잡을 때도 손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와요. 몇 달 전부터 새끼손가락 손톱 끝이 이상하게 두꺼워지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그때는 그냥 손톱이 좀 약해졌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거든요. 처음엔 손톱깎이로 정리하면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자를 때마다 결이 이상하게 갈라져서 오히려 더 지저분해 보이더라고요. 근데 지금은 완전 우렁이손톱이 돼버려서 손톱이 울퉁불퉁하고 두께도 뻔뻔해질 만큼 두꺼워졌어요. 예전엔 손톱 모양도 예쁘고 반질반질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완전 딴 손톱 같아요. 손 씻을 때마다, 핸드크림 바를 때마다 자꾸 그 손톱만 눈에 들어와서 진짜 우울해요. 거울로 얼굴 볼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손끝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기분이 훅 가라앉는 게, 이게 이렇게까지 신경 쓰일 일인가 저도 가끔 스스로 어이없더라고요.
원래 손톱 관리하는 거 좋아해서 네일샵도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아예 발길을 끊었어요. 우렁이손톱이다 보니까 손 내밀기가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저번에 친구 만나서 손 잡는데 순간 움찔하면서 손을 뒤로 뺀 적도 있어요 ㅠ 그 뒤로는 사람 만날 때마다 자꾸 손을 주머니에 넣거나 다른 손가락 뒤로 감추는 버릇이 생겼어요. 회사에서 서류 넘길 때도, 커피 잔 건네받을 때도 괜히 그 손가락만 신경 쓰이고요. 심지어 명함 건넬 때도 손가락 순서를 괜히 바꿔가면서 그 손톱이 안 보이게 잡는 저를 발견하고는 진짜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어요. 별거 아닌 손톱 하나 때문에 이렇게 신경 쓰일 일인가 싶다가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또 저도 모르게 손부터 숨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 버퍼로 갈아주면 좀 나아질까 해서 매일 조금씩 갈아 줬거든요. 처음 며칠은 표면이 살짝 매끈해지는 것 같아서 나름 기대도 했어요. 유튜브에서 손톱 관리 영상까지 찾아보면서 각도랑 방향 맞춰가며 나름 정성 들여 갈았는데,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갈라지고 울퉁불퉁하게 자라는 게 우렁이손톱이 더 심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버퍼질하고 나면 그 부위가 유독 얇아진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이러다 손톱이 아예 못 쓰게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결국 그마저도 그만뒀어요. 뭘 하려고 할수록 더 나빠지는 것 같으니까 이제는 손대는 것 자체가 무서워요. 손톱깎이도 버퍼도 다 서랍 안쪽에 넣어두고 며칠째 꺼내지도 않고 있어요.
답답한 마음에 계속 찾아보니까 우렁이손톱이 무좀 때문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무좀균이 손톱 안쪽으로 파고들어서 영양분을 빼앗아 가면서 이렇게 두껍고 울퉁불퉁하게 변형시킨다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저도 물 만지는 일이 많고 손을 자주 씻는 편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예전에 손톱 밑이 살짝 들뜨는 느낌이 있었던 것도 이제 와서 신경 쓰이더라고요. 커뮤니티랑 블로그 글 몇십 개는 읽은 것 같은데, 비슷한 고민 올린 글들 찾아서 읽어봐도 다들 저마다 조금씩 다른 얘기를 해서 뭐가 맞는 건지 더 헷갈리기만 했어요. 어떤 글은 습관 문제라고 하고 어떤 글은 관리 소홀이라고 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오히려 확신이 안 서서 검색창만 붙잡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그래서 일단 약국에서 무좀약을 사다가 발라 봤어요. 근데 이 부위가 워낙 두꺼워서 그런지 약이 잘 흡수가 안 되고 계속 미끌미끌하게 겉돌기만 하더라고요. 게다가 손으로 비벼서 스며들게 하려니까 자꾸 따가워서 제대로 바르기도 힘들고, 자기 전에 바르고 자면 이불에 다 묻어나는 것 같아서 그것도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 확인하는 것도 은근히 스트레스였고, 손끝이 미끈거리는 채로 핸드폰 만지는 것도 찜찜해서 자연스럽게 바르는 시간을 계속 미루게 되더라고요. 하루 이틀은 참고 발랐는데 매번 이 과정을 반복하려니 점점 귀찮아지고 지치더라고요.
그렇게 한 달 넘게 발랐는데도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옆에 있는 다른 손톱까지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진짜 막막해요. 이러다 손 전체로 번지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언제까지 이렇게 손을 숨기고 다녀야 하나 싶어서 마음이 무거워요. 계절 바뀔 때마다 반팔이나 짧은 옷 입을 일도 많아지는데 손까지 이러니까 뭘 해도 자신감이 안 붙어요. 예전 같으면 별생각 없이 했을 손짓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워지고, 사진 찍을 때도 손이 나오는 각도는 은근슬쩍 피하게 되니까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우렁이손톱 때문에 오래 고생하신 분들 계세요. 버퍼질이나 무좀약 말고 다른 방법으로 좀 나아지셨다는 분 있으면 정말 간절하게 여쭤보고 싶어요. 지금 뭘 더 해봐야 할지 몰라서 그냥 손톱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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