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워진 발톱 어떡하죠ㅜ 진짜 고민이 많아서 여기다 적어봐요.
원래도 엄지발톱이 남들보다 좀 두꺼운 편이긴 했는데 그냥 체질인가보다 하고 넘겼거든요. 그런데 올여름 들어서부터 갑자기 심해지더라구요. 장마철에 신발이 계속 눅눅했던 게 시작이었던 것 같은데, 처음엔 발톱 끝이 살짝 들뜨는 느낌이더니 한 달 정도 지나니까 발톱 전체가 노랗게 뜨면서 두께가 확 두꺼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신기한 건 양쪽 엄지발톱이 똑같이 그런 게 아니라 오른쪽이 유독 더 심해서, 처음엔 그냥 신발이 안 맞나 싶기도 했어요. 그때만 해도 며칠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 발톱 색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변해가는 게 좀 무섭더라구요. 거울로 매일 보는 얼굴도 아니고 발톱이다 보니 언제부터 이랬는지 정확한 시점도 헷갈리고, 그게 더 답답했어요.
걸을 때 신발 안에서 발톱이 계속 닿아서 불편하고, 양말 신을 때도 발톱 끝이 자꾸 걸려요. 심할 땐 그냥 살짝 눌러보기만 해도 욱신거려서 신발 고르는 것도 스트레스가 됐어요. 예전엔 아무 운동화나 신었는데 요즘은 발볼 넓고 앞쪽 여유 있는 신발만 찾게 되더라구요. 그것도 그런데 페디큐어 받으러 가는 것도 괜히 민망해서 한동안 못 갔어요. 발톱 모양이 이상하니까 남한테 보여주기가 좀 꺼려지더라구요. 여름이라 샌들 신을 일도 많은데, 발가락 보이는 신발 앞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운동화로 갈아 신고 나간 적도 몇 번 있었어요. 친구들이랑 물놀이 가자고 했을 때도 괜히 발이 신경 쓰여서 핑계 대고 빠진 적도 있고요.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막상 겪어보니 일상에서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러다 며칠 전에 집에서 발 씻으면서 수세미로 발톱 표면을 살살 문질러봤는데 흰 가루 같은 게 부슬부슬 떨어지는 거예요. 처음엔 그냥 각질인 줄 알았는데 색이나 질감이 좀 다르더라구요. 손끝으로 만져봤을 때 미끌거리는 각질이랑은 느낌이 확실히 달라서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까 무좀균이 발톱 안으로 파고들면서 두꺼워진 발톱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발가락 사이는 딱히 가렵거나 하지 않았는데 발톱만 유독 저렇게 변해서 처음엔 좀 의아했어요. 발가락 사이가 멀쩡하니까 무좀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찾아본 내용으로는 무좀균이 발톱 밑쪽으로 들어가서 수분이랑 영양분을 계속 가져가면서 발톱이 딱딱하고 두껍게 변형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그냥 영양 부족인가 싶어서 큐티클 오일이나 발톱 영양제 같은 걸 발라줬는데, 바를 때만 좀 매끈해 보이고 며칠 지나면 다시 두꺼워진 발톱 상태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오히려 색이 더 탁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때는 그냥 건조해서 그런 줄 알고 보습에만 신경 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던 것 같아요. 오일 하나 다 쓸 때까지 한 달 넘게 발랐는데 결과적으로 시간만 날린 셈이라 그게 제일 아깝더라구요.
결국 안 되겠다 싶어서 약국에 가서 무좀약을 받아왔어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발톱에 발라주고 있는데, 발톱 표면이 워낙 두꺼워서 그런지 약이 속까지 스며드는 느낌이 잘 안 들더라구요. 약사님도 발톱 무좀은 피부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하시면서, 꾸준히 바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 듣고 나니까 마음은 좀 놓였는데, 그래도 언제까지 발라야 하나 싶어서 막막하긴 해요. 바르기 전에 발톱을 줄로 살살 갈아내면 흡수가 낫다는 얘기도 들어서 요즘은 그것도 같이 해보고 있어요. 아침엔 출근 준비하면서 정신없이 바르고 저녁엔 씻고 나서 발톱 갈아내고 바르고 하는 게 이제 루틴이 됐는데, 이게 언제까지일지 모른다는 게 사실 제일 지치는 부분이에요.
문제는 약을 바를 때마다 발톱 주변 피부가 따끔거리고 가끔은 화끈거리기도 해서요. 처음엔 그냥 적응되겠지 했는데 벌써 몇 주째인데도 바를 때마다 따가운 느낌이 계속 있어서, 이대로 계속 발라도 괜찮은 건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혹시 이렇게 따가운 게 정상인 건지, 아니면 저한테 안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요. 양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싶어서 요즘은 살짝만 발라보고 있는데 그래도 크게 달라지진 않는 것 같아요. 따가울 때마다 잠깐 바르는 걸 멈춰야 하나 고민하다가도, 그러면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 그냥 참고 바르고 있는데 이게 맞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어요.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서 발톱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어제보다 색이 좀 나아졌나, 두께가 줄었나 계속 들여다보게 되는데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게 안 보이니까 조바심이 나요. 신발 신을 때마다 불편한 것도 그렇고, 여름 다 갈 때까지 계속 이럴까봐 걱정도 되고요. 병원을 가야 하나 싶다가도 일하느라 평일에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서 계속 미루고만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주말에라도 가볼까 하다가 막상 주말 되면 밀린 일 처리하느라 또 미루게 되고, 이러다 가을 되도록 그대로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두꺼워진 발톱 때문에 고생하셨던 분들 혹시 계시면 어떻게 관리하셨는지, 얼마나 걸려서 좀 나아지셨는지 궁금해요. 저처럼 약 바를 때 따가웠던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그리고 병원까지 가야 좋아지는 건지도 궁금하네요. 아시는 분들 계시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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