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뜯는 손톱 어떡하죠ㅠ 댓글로도 도움 좀 주세요 ㅠㅠ
몇 달 전부터 물어뜯는 손톱 상태가 정말 심각해졌어요;;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돌이켜보면 올해 초에 회사에서 맡는 일이 바뀌고 나서부터인 것 같아요. 원래도 긴장하면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버릇이 조금 있긴 했는데, 그때는 손톱 끝을 살짝 건드리는 정도라서 크게 신경 안 썼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손톱 흰 부분이 하나도 안 남을 정도로 뜯고 있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어릴 때도 잠깐 이런 버릇이 있었는데 그때는 엄마가 옆에서 잔소리해주셔서 자연스럽게 고쳐졌던 것 같거든요. 성인이 돼서 다시 시작되니까 옆에서 말려줄 사람도 없고 스스로 조절도 안 되니까 더 답답해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자꾸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게 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특히 심해지는 상황이 있는 것 같아요. 보고나 발표를 앞두고 있을 때, 운전하다가 신호 대기에 걸려 있을 때, 밤에 누워서 핸드폰 보다가 걱정거리가 떠오를 때… 이럴 때는 진짜 무의식적으로 손이 입에 가 있어요. 뜯고 나서야 아 또 뜯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수준이에요 ㅠㅠ 회의 중에 긴장되는 얘기가 오갈 때도 책상 밑으로 손을 내려서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입으로 가져가고 있고요. 한번은 지하철에서 저도 모르게 뜯고 있다가 앞에 앉은 분이랑 눈이 마주쳐서 얼른 손을 내린 적도 있는데, 그 순간이 아직도 생각나서 밖에서는 최대한 참으려고 해요. 근데 밖에서 참으면 집에 와서 더 심하게 뜯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제도 회사에서 화날 일이 생겨서 모르는 사이에 물어뜯고 있었는데, 옆자리 동료가 손톱 상태가 너무 심하다고 병원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ㅠ 그 말 듣고 제 손을 다시 보는데 진짜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사실 그동안에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손 내미는 게 너무 창피해서, 회의 때 서류 넘길 때도 손끝을 최대한 안 보이게 하고, 계산하면서 카드 건네는 것도 신경 쓰였거든요. 사진 찍을 때도 손이 나올 것 같으면 주먹을 쥐거나 주머니에 넣게 되고, 겨울엔 차라리 장갑을 낄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을 정도예요. 친구들이 네일 받고 예쁘게 관리한 손 보면 저는 평생 저렇게는 못 하겠구나 싶어서 속상하고요.
물어뜯는 습관 때문에 생긴 건지 혹시 균 감염 때문인 건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물어뜯는 손톱에는 균이 침투하기 쉽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계속 뜯다 보니까 손톱 주변에 상처도 생기고, 며칠 전부터는 엄지 옆쪽이 빨갛게 부으면서 만지면 욱신거리는 느낌도 있어요. 거스러미도 자꾸 생겨서 그걸 또 뜯게 되고, 뜯으면 피가 나고, 좀 아물만 하면 또 뜯는 악순환이에요. 염증도 있는 것 같은데 이대로 방치하면 더 심해질 것 같아서 무섭더라고요. 요즘은 손 씻거나 소독제 바를 때마다 상처 부위가 따가워서 그때마다 아 진짜 그만 뜯어야지 다짐하는데, 그 다짐이 반나절을 못 가요;; 손톱 모양 자체가 예전이랑 달라진 것 같기도 해서, 이게 나중에 원래대로 돌아오긴 하는 건지도 걱정이고요.
그런데 물어뜯는 손톱 개선하려면 결국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는 말에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ㅜㅜ 안 해본 게 없어요. 고무밴드를 손목에 차고 다니면서 손이 입으로 갈 때마다 튕겨도 봤고, 쓴맛 나는 매니큐어도 발라봤어요. 매니큐어는 처음 2~3일은 효과가 있는 것 같았는데, 스트레스가 확 올라오는 순간에는 쓴맛이고 뭐고 그냥 뜯게 되더라고요. 손톱을 아예 바짝 깎아서 뜯을 게 없게도 해봤는데 그러니까 이번엔 주변 살을 뜯고 있고;; 손가락에 밴드를 붙여봤더니 회사에서 열 손가락에 밴드 감고 있는 게 더 이상해 보여서 며칠 못 갔어요. 껌 씹기나 스트레스볼 만지작거리기 같은 것도 해봤는데, 책상에 앉아 있을 때나 가능하지 무의식적으로 뜯는 건 못 막더라고요. 언제 뜯는지 스스로 알아야 고칠 수 있다길래 뜯을 때마다 수첩에 적어보는 것도 해봤는데, 애초에 무의식중에 뜯으니까 기록 자체가 제대로 안 돼서 그것도 흐지부지됐어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게 몇 가지 있어요. 혹시 이런 경우에 병원을 간다면 피부과를 가는 게 맞을까요? 손톱 주변 염증은 피부과 문제인 것 같은데, 습관 자체는 스트레스 문제라서 어디서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네일샵에서 케어 받으면서 관리하면 아까워서라도 덜 뜯게 된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하고요. 뜯는 걸 멈추면 손톱이 다시 자라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데 보통 얼마나 걸리는지도 알고 싶어요.
물어뜯는 손톱 때문에 고생하다가 극복하신 분들, 어떤 방법이 제일 도움이 됐는지 조언 부탁드려요. 몇 년씩 뜯다가 고치신 분들 계시면 그 과정이 어땠는지도 들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 손 내미는 게 부끄럽지 않은 날이 오면 좋겠네요 정말 간절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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