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트레스받으면 자꾸 손톱을 물어뜯게 되는데 손톱 물어뜯는 습관 때문에 손톱이 너무 보기 싫어졌어요;; 처음엔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있거든요. 생각해보면 어릴 때도 가끔 손톱을 물어뜯긴 했는데 그때는 심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은 일 때문인지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아지면서 저도 모르게 손이 입으로 가더라고요. 특히 컴퓨터로 뭔가 집중해서 볼 때나 누구랑 통화하면서 긴장될 때, 아니면 그냥 멍하니 티비 볼 때도 저도 모르게 손이 입 근처로 가 있더라고요. 회의 들어가기 직전이나 중요한 메일 쓸 때도 정신 차려보면 손톱을 뜯고 있어서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손톱 하나를 물어뜯기 시작하면 옆에 손톱도 자꾸 신경 쓰여서 결국 열 손가락 다 짧아질 때까지 멈추질 못하더라고요. 손톱이 짧아지면 다음엔 손톱 옆 거스러미까지 뜯게 돼서 그게 더 문제인 것 같아요. 거스러미를 뜯다 보면 어느새 살까지 뜯고 있어서 스스로도 놀랄 때가 많아요.
얼마전엔 손톱 물어뜯는 습관 때문에 손톱 뿌리 쪽까지 상처가 생겼어요. 화장실 갈 때마다 물에 닿으면 따갑고 설거지할 때도 신경 쓰이더라고요ㅠ 비누 거품이 닿는 순간 따끔거려서 저도 모르게 손을 움츠리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아 진짜 그만해야 하는데 싶으면서도 또 무의식중에 물어뜯고 있더라고요. 손가락 끝이 빨갛게 부어 있으니까 남들 앞에서 손을 보이기도 창피해서 요즘은 손을 자꾸 주머니에 넣거나 숨기게 돼요. 손 쓰는 일 할 때 괜히 신경 쓰이고 누가 제 손을 볼까 봐 움츠러들 때도 있고요, 겨울도 아닌데 장갑을 끼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악수하거나 손을 맞잡는 상황이 생기면 순간적으로 손부터 뒤로 빼게 돼서 상대방이 이상하게 볼까 봐 그것도 은근히 스트레스예요.
찾아보니까 손톱 물어뜯는 습관 때문에 균 감염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손톱 주변 피부가 계속 상처나면서 세균이나 진균이 침투하기 쉬워진다는데 혹시 그래서 손톱 모양이 이상해진 걸까요? 예전에는 손톱이 매끈했던 것 같은데 요즘 보면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손톱 옆쪽 살이 자꾸 갈라지는 느낌이라 더 걱정돼요. 손톱 밑에 하얗게 각질처럼 일어나는 부분도 있는데 이것도 계속 물어뜯다 보니 생긴 건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손톱이 짧다 못해 살까지 파고든 부분도 있어서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요. 상처 난 자리가 아물만 하면 또 물어뜯어서 그런지 낫는 속도보다 상처 생기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기도 해요. 손톱 색깔도 예전보다 칙칙해진 것 같고 자세히 보면 표면에 세로줄 같은 게 생긴 것도 같아서 거울로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와요.
그래서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려고 쓴맛 나는 매니큐어도 발라봤어요. 처음 발랐을 때는 손톱을 입에 가져가자마자 쓴맛이 확 퍼져서 저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 손을 뗐거든요. 며칠은 그 덕분에 진짜 안 물어뜯고 잘 참았어요. 근데 시간 지나니까 맛에 익숙해져서 또 물어뜯고 있더라고요;; 나중에는 쓴맛이 나는데도 그냥 참고 물어뜯게 되는 지경까지 갔어요. 매니큐어를 다시 덧발라도 그때뿐이고 금방 적응해버리니까 효과가 오래가질 않았어요. 자기 전에 덧바르고 자면 아침엔 좀 나아지나 싶다가도 낮에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또 어느새 물어뜯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은 적도 있는 것 같아서 아침에 일어나면 손끝이 얼얼할 때도 있었어요.
결국 이 버릇은 그대로인데 매니큐어까지 같이 먹게 되니까 더 안 좋은 것 같아서 그만뒀어요. 성분도 좀 걱정되고 계속 쓰기엔 부담스럽더라고요. 손가락마다 밴드를 감아보기도 하고 장갑을 끼고 자보기도 했는데 밴드는 하루 지나면 다 풀어지고 장갑은 답답해서 자다가 저도 모르게 벗어버리더라고요. 손톱을 아예 짧게 밀어버리면 좀 나을까 싶어서 그렇게도 해봤는데 짧아도 물어뜯을 게 남아있으면 또 뜯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뭘 해도 오래 못 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느낌이에요. 손톱깎이로 미리미리 정리해두면 덜하지 않을까 싶어서 매일 아침 손톱 상태를 체크하는 습관도 들여봤는데 그것도 며칠 반짝하고 마는 것 같아요.
이러다 보니 진짜 지쳐요ㅜㅜ 이런 상태로 계속 지내다가는 손톱이 완전히 망가질 것 같은데 그것도 걱정이고 손끝 상처 때문에 균 감염되는 것도 걱정이에요.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나오는 습관이다 보니 의식적으로 참으려고 해도 정신 차려보면 이미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 답답해요. 손 말고 다른 데로 스트레스를 풀어보려고도 하는데 막상 긴장되는 순간이 오면 그런 다짐은 다 잊어버리고 또 손이 입으로 가 있더라고요. 혼자 해결해보려고 이것저것 다 시도해봤는데도 나아지질 않으니까 이제는 저 혼자 힘으로는 안 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는 방법이나 균 감염 예방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정말 절실합니다;;